이번 챕터의 내용은 참 오묘했다. 사나이 대 사나이의 약속이란 무엇일까. 그리고 대를 이어 내려져 온 약속이란 어떤 의미일까.
남의 고민을 들어주고 조언을 해준다는 것은 참으로 조심스럽다. 그 이유는 내가 직접 그 사람의 인생에 관여하기 때문이다. 물론 받아들이는 것은 그 사람의 결정에 따라 다른 것이겠지만.
요즘은 고민을 털어놓기 참 조심스러운 사회이다. 친구에게나, 주변 인물들에게 본인의 고민을 쉽게 털어놓을 수 있을까? 당장 나의 부모님과 몇 년 전에 했던 고민 상담에서는 부모님 두 분 다 부정적인 언어만 사용해서 날 압박하셨다. 참 어려운 사회이다.
사실 나의 고민 상담을 가장 많이한 사람은 친 형이다. 나이가 어느 정도 먹으니 서로 의지하곤 했다. 지금은 서로의 이야기가 닿을 수 없는 먼 곳으로 갔지만, 같이 살 때 우리가 어떻게 해야 할까에 대해서, 형의 일자리에 대해서, 나의 일자리에 대해서, 미래를 위해서, 직설적이고 뚜렷하게 서로에게 잘하고 있는 점과 아쉬운 점들을 이야기했다. 이제 그런 이야기는 누구에게 할 수 없겠지.
이젠 부모님도 마음의 변화가 많이 생겼다. 형을 그렇게 보내고 마음이 많이 바뀌신 모양이다. 언제나 그랬듯 다른 사람의 인생에 기여한다는 것은 참 어려운 일이다.
난 예전 대학 연구실 생활을 5년간 한 경험이 있다. 학부 2년, 석사 2년, 연구원 1년. 학생들과 이야기 하면서 미래에 대해서 이야기도 하곤 했다. 그런데 지금 내가 가장 걱정스러운 존재가 되었다.
아마 여기에서 나온 나미야 잡화점의 사장님 역시 누군가의 고민을 들어주고 이야기 해주고 마음을 정리할 수 있는 시간을 가져주었을 뿐이다. 그 결과가 안타까운 결과로 나타나기도 하고, 긍정적인 결과로 돌아오기도 하였다. 그것 때문에 마음을 아파하기도 하고, 자신이 했던 조언으로 그 사람이 성공하면, 괜스레 내가 성공한 것 같고 그렇게 느껴진다. 그것이 사장님이 몸이 안좋음에도 불구하고 책임감을 느끼지 않았을까 싶다.
요즘 주변에서 앓는 소리가 많이 들려오고 있다. 또 많은 고민과 걱정이 청년들 뿐 아니라 전세대를 거쳐 짓누르고 있는 느낌이다. 우리는 가벼워질 필요가 있다. 더 좋은 것을 보고, 좋은 생각을 하고, 좋은 기운을 받고. 그렇다 보면 좋은 사람들을 만나게 되고 좋은 영향력을 받고 행사하고. 세상이 아름다워질 것이다. 그렇게 발전하여야 한다.
우리 모두 매일 출근하는 삶을 살아가고 있다. 현재는 백수이지만, 나 역시도 나중에 출근하는 삶을 살아가겠지. 길지 않은 인생, 다들 즐겁게 즐겼으면 좋겠다. 웃기만 해도 바쁜 나날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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